독서/2019년

[브라질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J.M. 바스콘셀로스

인량 2019. 12. 22. 13:16

몇 달 전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어린왕자'를 갖고와 소개를 해주셨다

당시 모였던 사람들 모두 흥미와 환호(?)를 받았었다

나도 당시에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볼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문득 초등학생 시절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다

읽은 지 엄청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났지만

내 기억 저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책이란 건 확실했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주문하면서 간단히 검색을 해봤다

90년대까지는 이 책이 해적판..으로 나왔다고 한다

02년에 완역판이 나온거 보면 난 해적판을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완역판은 더 감명 깊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오, 하느님 맙소사!여섯 달 된 뱃속윽 애가 떨어질까봐 해요."

이제 나는 후회를 지나서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읽는 데 정말 깜짝 놀랐다

이게 초등학생 필독서로 지정됐다는 데 깜짝 놀랐다

주인공 제제가 하는 정도가 심한 장난들이 많았다

길바닥에 양초 발라서 사람들 넘어뜨리기

낡은 스타킹으로 뱀 흉내를 내 임산부 놀래키기

극장에서 오줌 싸기 등등

수위가 심한 장난들이 많았다

게다가 제제가 하는 많은 욕들

그리고 제제에게 행하는 어른들의 폭력 등

과연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읽다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장면도 많다

5~6살 어린이같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대사들이 많다

그리고 제제의 따뜻한 모습이 느껴지는 장면들도 많다

못생겨서 교탁에 꽃 한송이 하나 없는 담임 쎄실리아 선생님을 위해 꽃을 준비하는 제제

자기보다 더 못사는 친구를 위해 같이 먹을 걸 나누는 제제

동생 루이스를 위한 희생적인 모습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와 대화를 나누며 천진난만하게 노는 제제

이런 모습들을 보면 아직 내 안의 순수성이 남아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기 예수, 내 뽀르뚜가를 돌려 줘. 내 뽀르뚜가를 다시 달란 말이야.......


 

 

 

제제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포르투갈 사람인 뽀르뚜가 '마누엘 발라다리스'다

처음에는 서로 원수로 만났지만

나중에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나중에는 뽀르뚜가의 친아들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기차에 치어서 뽀르뚜가는 사망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제제는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제제를 보며 온 마을 사람들이 제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제제와 밍기뉴의 마지막 모습 또한 너무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뽀르뚜가의 사망소식을 들은 이후 제제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

아버지같은 아니 어쩌면 아버지 그 이상의 존재의 죽음을 5살 어린아이가 받아들이기엔 진실은 너무 가혹했다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는 장면은 내가 겪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듯 했다

시간이 지나서도 그를 잊지 못하고 살아간 제제가 48살이 되어서 그에게 보낸 편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5살에서 갑자기 48살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좀 어이가 없었는데

이것도 시리즈물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편 3편도 읽고 싶다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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