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세이] 매일매일 좋은날 - 모리시타 노리코
2019년 나의 마지막 독서는 ‘매일매일 좋은날’이다.
다독회 독서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추천하신 책인데
다독회와 잘 어울리는 책이고, 힐링이 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났다.
최근 심신이 너무 지쳤는데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읽게 되었다.
또한 차에도 어느정도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익히기보다 익숙해지자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차 문화가 비교적 발달이 안되어 있다.
차 문화가 발전이 많이 된 중국, 일본이 대표적인데 이 책은 그중 일본의 차 문화를 알 수가 있다.
차를 타는 것을 ‘데마에’라고 한다. 그리고 이 데마에의 과정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방법 또한 수만가지가 되는 것 같다.
그런 방법을 익히려면 보통의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고,
그런 엄격한 규율 속에서 차를 즐긴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엄격함 속에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떤 방식보다 더 잘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긴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라.
주인공은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취업이 잘 안돼 비정규직으로 생활을 유지했다.
또한 오래 사귄 연인의 배신으로 실연을 당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첫 번째 책을 출판하기도 했으며
새로운 연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다도도 꾸준히 해왔는데 어느 날 다도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다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그 한계를 극복하고 지금도 다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고 나도 많은 생각을 했다.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나는 인생을 봤다.
누구나 좋은 시절이 있으면 힘든 시절이 있다.
그리고 난 지금 주인공처럼 그 지점을 걷고 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좋은 시절이 올 것이고
나를 막는 길이 뚫릴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음미하자.
아마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주인공은 다도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한다.
매주, 매월, 매 계절마다 바뀌는 족자
매주 바뀌는 다기
계절마다 다른 데마에
처음엔 이해를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다도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아직 나의 내공이 부족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깨닫지 못했다.
나도 조만간 차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볼 생각인데
물론 일본식 다도와는 차이가 크겠지만
공부하다 보면 나도 언젠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이 다완으로 차를 마시게 되면 나는 쉰여섯.
과연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인생을 보내고 있을까?
주인공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가 갑자기 주인공 집 근처로 찾아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당시 친구랑 같이 있어서 아버지를 뵙지 못하고 돌려보내야만 했다.
일주일 후, 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리고 주인공은 여기서 또다른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일도 내가 당연히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일 죽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그리고 이걸 읽은 나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깨달았다.
보고 싶으면 보고, 하고 싶으면 하고, 먹고 싶으면 먹고.
이런 단순한 것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이 책에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번쯤은 생각해봤지만 거기에서만 그치고 만 그런 생각들
당연하게 여기지만 정작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한 좋은 글이 너무 많다.
다음에 이 책을 또 읽을 때, 그 때는 내가 어떤 감정을 갖고 읽었는지 기록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도 있는데 영화는 어떤 내용일지, 어떻게 이 책의 내용을 녹여냈는지
정말 궁금하다.
다음에는 차를 즐기는 다른 나라의 책을 읽고 싶다.
차를 즐기는 대표적인 나라가 대만,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이렇게 있는데
이 국가들의 차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날마다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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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005 서장. 다인을 만나다 _019 1장.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다 _027 2장. 머리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_055 3장.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다 _065 4장. 보고 느끼다 _077 5장. 진짜를 경험하다 _089 6장. 계절을 맛보다 _117 7장. 오감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다 _143 8장. 지금 여기 존재하다 _159 9장. 스물네 번의 계절을 지나다 _175 10장. 이대로도 충분하다 _185 11장. 이별은 반드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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