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2019년

[영국소설] 밀크맨 - 애나 번스

2018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을 읽었다.

 

그냥 수상했나 싶었는데 제목도 그렇게 표지도 그렇고

 

내 눈을 사로잡아서 읽게 되었다.

 

 

 

 

밀크맨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읽기 전에 검색부터 해봤다.

 

'우유배달원'이라는 뜻인데 이거랑 책 뒤표지의 추천사에서 '성폭행'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읽었다.

 

 

 


나는 밀크맨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 사람이 나를 쫓아다니고 연애를 걸려고 해서 무섭고 혼란스러웠다.


 

 

처음 이 작품을 읽을 때 너무 힘들었다.

 

등장인물이 이름이 아닌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 '어쩌면-남자친구', '핵소년' 등등 이런 식으로 나와서

 

좀 혼란스러웠다. 특히 '어쩌면-남자친구'가 계속 반복되는 구간이 있었는데 내가 뭘 읽나 싶었다.

 

그렇게 차츰 적응이 되니까 너무 재밌게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인 '나'가 겪었던 일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밀크맨'이라는 메인사건을 큰 줄기를 두고 주변 인물과 본인이 경험한 것들을 가지치듯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나는 질문에 "모르겠어요"로 일관했다.


 

 

내가 아일랜드의 7080의 역사를 알았더라면 이 소설을 잘 이해했을 것 같았다.

 

당시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주인공이 약간 정신에 문제가 있는 친구인 줄 알았다.

 

본인이 부당한 일을 겪고 있음에도 아무말도 안하고

 

본인을 향한 루머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해명을 안하고 그냥 모르는 척, 바보같은 척을 하면서 지낸다.

 

본인의 의견을 좀 더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었으면 가족과의 관계도, 어쩌면-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동네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나았을지 않을까 싶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학대 중에서 자기가 강간이라고 부르는 것을 제외한 다른 것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출판사 창비의 블로그에 가면 번역가 '홍한별'씨가 한 북콘서트의 내용이 있다.(아래 링크 참조)

http://blog.changbi.com/221726513528?Redirect=Log&from=postView

 

 

북콘서트 내용을 보다가 '성폭행'관한 내용이 나왔다.

 

실제로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책 뒤 표지에서도 봤지만 소설내용에서는 이렇다 할 성폭행 관련 내용이 안나왔다.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본 결과 내가 셋째형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내가 좀 보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말 그대로 폭력, 강간 등 이런 것만이 성폭행이 아닌 것이다.

 

스토킹, 미행, 도촬 등등도 성폭행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이것 말고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썬 이정도밖에 모르겠다.

 

 

 

 


다만 엄마가 시작도 안해보고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랐다.


 

 

개인의 인생에 대해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어쩌면-남자친구의 부모님도 본인 인생을 위해 건너편으로 가서 유명한 댄서가 되어 있고

 

주인공의 엄마도 이젠 첫사랑인 진짜 밀크맨과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어쩌면-남자친구와 셰프가 함께 남미로 떠나면서 본인들의 인생을 찾아가고 그런다.

 

문제 있는 여성들도 어떠한가.

 

사회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인의 인생을 바치며 살고 있지 않는가.

 

주인공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밀크맨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결론은 못내렸지만, 다만 하나 정한 것은 있다.

 

후회하지 말자.

 

 


저수지 공원 방향으로 가는 보도 위로 뛰어내리면서

나는 빛을 다시 내쉬었고 그 순간, 나는 거의 웃었다.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4283045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서점

그때, 열여덟살 때, 나는 일촉즉발인 사회에서 자랐고 이곳에서는 신체 폭력이 없는 한, 명백한 언어적 모욕이 가해지지 않는 한, 눈앞에서 조롱당하지 않는 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기본 원칙이었으니, 그러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피해를 당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17면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책 읽으면서 걷는 것을 관두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조그만 독서등을 달고 다니는 것도 관두고 위험하고 무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오른쪽을 보고 왼쪽을

www.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