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2019년

[독일소설] 사악한 늑대 - 넬레 노이하우스

인량 2019. 12. 24. 10:39

간만에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었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표지를 보면 빨간망토 차차가 떠오른다

차차와 늑대를 섞은 듯한 느낌이다.

아래 사진은 독일 원작의 표지이다.

소설을 읽어보면 저 배경이 어디를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왜 굳이 저기를 배경으로 표지를 했어야 했나 싶다....

출처: 구글

 

 

등장인물도 적어볼까 하지만 이번 편은 등장인물 적는 거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는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편은 생략...

 

 

 


빛이 있는 곳에는 그림자도 있는 법이야.


 

 

 

 

이번 내용은 참 어렵고, 누구나 꺼려하는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그것은 바로 '아동 성범죄'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범죄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아동 성범죄일 텐데

그것을 소설을 통해 평소 생각해보지도 못한 모습,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을 잘 그려냈다.

아동 성범죄뿐만 아니라 모성애, 여성의 삶, 누명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 다중인격 등

다양한 모습을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묘사해놔서 그 심정이 잘 이해가 됐었다.

그리고 한번 읽으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게, 계속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게 정말 넬레 노이하우스답다고 생각했다.

 

 


미워지고 싶어서.


 

 

 

 

정말 아동 성범죄에 대해 적나라하게 잘 그려냈다.

아동 성범죄를 당한 아이들의 행동, 심리묘사를 잘 표현해냈고,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또한 잘 그려냈다.

그리고 아동 성범죄는 모르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한테서도 일어날 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거대조직에 의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들춰내려고 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은

한 개인의 인생을 충분히 파탄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기사를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지 않는가.

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준 사람들한테도 인권을 운운하며 보호해야 한다는 것 또한 화를 내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아동 성범죄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 그런 가해자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불렀죠.


 

 

 

 

모성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굳이 애를 낳지 않아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모성애이고,

자신이 아무리 힘들고 아픈 상황이어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도

부모 자식 간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모성애라는 것을 말이다.

가족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가 어떤 생각을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식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자식을 독립적, 주체적으로 키울지, 열등감에 빠져 살게 할지

그건 부모의 역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사악한 늑대'는 많은 떡밥이 풀린 만큼 많은 떡밥을 남겼다.

앞으로의 엥겔 과장의 행보, 죽은 줄 알았던 그 사람이 다음 후속작에 어떻게 나올지가 참 궁금하다.

이전 작품에서는 떡밥처럼 느껴지는 것이 몇개 있었지만 실제론 떡밥은 아니었고

실제로 떡밥이라고 해봤자 벤케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많은 떡밥이 던져졌다.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회수해나갈지가 참 궁금하다.

 

 

 


컵 속의 폭풍일 뿐이야. 금방 조용해져.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3644260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서점

그녀는 참으로 아름답다. 작고 귀여운 천사의 부드러운 금발이 어깨로 살포시 흘러 내려와 있다. 그 머리카락을 만지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그는 잘 안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햇볕에 살짝 그을린 목덜미와 부서질 듯 가녀린 등뼈를 드러낸 채 열심히 휴대전화를 두드리고 있다. 그는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헛기침을 해 인기척을 냈다. 그녀가 얼굴을 반짝 들었다. 그녀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미소는 입가에서 시작돼 천천히

www.bandinlunis.com

 

 

 

 

 

아래 링크는 다른 타우누스 시리즈이다.

2019/12/13 - [독서/2019년] - [독일소설] 사랑받지 못한 여자 - 넬레 노이하우스

2019/12/15 - [독서/2019년] - [독일소설] 너무 친한 친구들 - 넬레 노이하우스

2019/12/16 - [독서/2019년] - [독일소설] 깊은 상처 - 넬레 노이하우스

2019/12/16 - [독서/2019년] - [독일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2019/12/17 - [독서/2019년] - [독일소설] 바람을 뿌리는 자 - 넬레 노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