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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20년

[국내에세이] 한강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2020년 올해의 첫 책은 바로 한강 작가의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이다.

 

작년에 이 책을 구하려고 몇 달을 고생했는지 모르겠다.

 

사려고 중고서점에 가면 이미 없고

 

또 사려고 가면 또 없고...

 

그러다 겨우 구해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강 작가의 에세이다.

 

본인의 관심사 중 하나인 음악을 주제로 집필한 작품이다.

 

또한 이 책을 사면 한강 작가의 앨범CD까지 같이 들어 있다.

 

 

 

 

 

 

 

 


나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마음이 되어, 실없이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부터 한강 작가는 음악의 관심이 많았다. 그중 피아노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초등학생 시절에는 집안 형편상 못배우다가, 중학생이 되어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라 안배우겠다고 했지만, 지금 안배우면 부모님이 한이 된다고 하셔서 결국 배우게 됐다.

 

그리고 그 감정을 보여주는 저 대사...

 

나도 중학생이 되었을 때 베이스기타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래서 배우고 싶다고 하니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줘서 베이스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베이스를 그만 두다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락밴드 동아리에 가입해서 다시 베이스를 잡았다.

 

만약 나도 베이스를 배우고 싶을 때 못배웠다면 대학생이 되어서도 베이스를 잡았을까?

 

그때가 되고 나서 부모님이 베이스 배우라고 베이스를 사주셨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그런 것, 다시 돌아가기는 싫은 것.

그러나 돌아보면 이상하게도 달 무척 밝던 밤의 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

청춘.


 

 

 

 

 

 

중반부부터는 한강 작가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쓰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나는 너무 힘들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쳤으며, 어느 순간부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TV를 봐도, 웹툰을 봐도, 독서를 해도 지침은 그냥 한순간일 뿐이었다.

 

그러다 산울림의 청춘의 가사와 한강 작가의 생각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아마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보나 지금의 난 청춘일 것이다.

 

하지만 이 힘듦 또한 지나갈 것이고 먼 훗날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도 나오지만 들국화의 행진이라는 노래처럼

 

그냥 행진할 것이다. 아니 행진한다.

 

과거는 어둡고, 현재는 힘들고,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행진할 것이며

 

이 청춘을 웃으며 돌이켜 보는 날이 오겠지.

 

 

 

 

 

 


아, 정말 나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이름이 강江이 아니라 나무라면.


 

 

 

 

 

 

한강 작가는 나무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그럼 나는 무엇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런 것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게 좋을까?

 

그것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꽃 한 송이를 키워보고 싶다.

 

나의 탄생화로 할까 아님 어떤 꽃으로 할까?

 

매화꽃이 피는 매화나무도 좋을 것 같다.

 

 

 

삶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보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단순히 에세이여서 이 작가의 삶을 인생을 아는 것이 아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의 난 힘들고 약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위로해본다

 

 

 

 

 

 


哀而不悲. 슬프되 슬퍼하지 않는다는 말.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2640398

 

반디앤루니스 인터넷서점

<노래의 날개 위에>라는 가곡도 있지만, 정말 노래에는 날개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없이 아래로 무겁게 강하하든, 물방울처럼 허공을 향해 튀어 오르든, 짧게 흩어지든, 멀리 있는 당신을 향해 끈질기게, 부드럽게 유영하든…… 노래는 날개를 달고 우리 삶 위로 미끄러져간다. 노래가 없어서 그 날개에 실려 삶 위로 미끄러져가는 순간도 없다면, 우리 고통은 얼마나 더 무거울까. (p. 14) 내가 울 때 눈물을 닦아주거나, 내가 영혼을 팔았을 때 그걸 되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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